Homo Scribens

[Homo Scribens] 커리어 근황

여행자, 작가, 직장인, 커리어 코칭 2025. 1. 4. 00:47
반응형

안녕하세요 3년 4개월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제 브런치의 구독자분들은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커리어에 대해 글을 쓰던 그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길래 조용하지?"

"이 놈 무슨 사고치고 잠적한 것 아냐?"

"그래 너는 얼마나 잘 되었나 보자?"

 

지난 3년 4개월 정도 나름 절필(?)에 대한 변명을 굳이 드리자면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정말 바빴습니다.

- 지난 3년 4개월 허투루 살지 않았고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만큼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고 그 동안 배운 성장 경험은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조직의 리더가 되고 나니 제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다보니 글로 뭔가 정리를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도 메일과 밀린 메시지들을 확인해야 했고 주말에는 골프 약속과 개인 운동 프로젝트를 하느라 진득하게 앉아 문자로 기록하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2. 그 동안 제 블로그와 책 내용들이 좀 부끄러워졌습니다.

- 특히 책을 출간한 이후에 저는 제가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잘 안하고 다닙니다.

- 조직에서 리더 자리에 있고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제가 썼던 글들이 이직에 대한 잔바리(?) 재주만 나열했다라는 부끄러움이 생겼습니다.

- 커리어, 이직, 직장 생활에 대한 담론화 시킬 수 있는 더 좋은 컨텐츠들이 있는데 제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너무 이직 기술자(?) 같은 내용 위주라서 좀 창피했습니다. 

- 뭐 그렇다고 "당신의 끝은 그 회사가 아니다"라는 책 내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 아닙니다. 이직에 있어서 필요한 스킬들과 좋은 관점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여전히 생각합니다.

 

3. 글로 남기기 전에 좀 더 의미있는 경험을 해보자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 제 글의 미천함(?)과 밑천을 보이면서 뭔가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가리고자 현학적이고 진실되지 않은 글은 쓰기 싫었습니다.

- 좀 더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더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이 응축된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또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 해당 내용들은 이제 천천히 풀어가고자 합니다.

 

자 그럼 제일 궁금하신 부분인 그 동안 어디서 뭘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1. 2021년 3월~2023년 9월

<베트남 배민 취임시 찍은 사진>

- 저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2년 6개월 정도 살면서 베트남 배민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3월에 들어가 생전 처음으로 아파트 밖에도 못나가는 lock-down도 경험해보고 제 콧구멍은 면봉으로 엄청난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 배민 베트남은 저에게 너무 행복한 추억이고 아직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으로 다시 가고 싶습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 보따리들이 너무 많으니 stay tuned

2. 2023년 9월~ 지금

우버 리브랜딩데이
교통정리하다 찍힌 파파라치컷

-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버 한국 사업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 음식배달하다가 택시운전을 하는 플랫폼으로 옮겼는데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은 곳입니다
- 맞습니다. 초콜릿 원료가 되는 카카x 모빌리티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기업에서의 리더십 경험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고 좋은 성장의 기회입니다.

다시 글쓰는 플랫폼으로 돌아와서 반갑습니다. 다시 친정에 온 느낌입니다. (아니다...저는 남자이니 부모님댁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글로 주저리 주저리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너무나 기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여러분들께서 드시는 또 다른 질문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 왜 다시 글쓰기로 마음 먹었는데?"

장황한 답변은 그 다음 글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