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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는 꽤나 괜찮은 레스토랑이 많다.

구글 좌표에 표시를 하면서 삼시세끼를 돌아다녔는데 실망한 곳은 없었다.

1.조지아 레스토랑 전문점이다. 정통 러시아 음식과 중동 음식을 둘 다 느낄 수 있는 곳.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모던하게 해놓았다. 단, 누추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유의할 것


우리는 연어구이, 닭다리 숯불구이, 양 숯불구이, 파스타를 시켰는데 양이 적은 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특히 양고기는 인상 깊었음.

Satsivi 구글맵

2. Lozhki-Ploshki
로즈끼 플로스까 구글맵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를 만드는 현지인 맛집. 치킨, 연어, 오징어를 넣은 만두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진 않음. 차라리 비비고 만두가 맛있다.
한국인들은 얇은 만두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투박한 팰메니 만두피는 좀 어색하게 느낄 것 같다.

가게는 지하에 있고 내부는 꽤나 독특하게 꾸몄다. 조리도구로 개성있게 인테리어를 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음



3. 파이브 오클락
Five O'clock

영국의 티스토어를 표방하는 티하우스.
인테리어도 영국 영국하다. 심지어 엘리자베스 여왕 그림이 크게 걸려있을 정도로...
가구도 체크무늬 패브릭으로 구성함.

차는 어지간한 종류의 차는 다 맛볼 수 있다.
케익도 나쁘지 않았음. 특히 당근 케익은 아이들이 좋아했다. 여행하다가 지치고 쉬고 싶고 당 땡길때 잠깐 들려서 편안히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4.우흐 뜨이 블린
우흐뜨이블린 구글맵
러시아 팬케이크 전문점. 아침을 먹으러 오기에 안성 맞춤인 곳.
놀라운 것은 매장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다.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강남역 식당 온 것 같은 분위기 ㅎㅎㅎ

햄치즈, 돼지고기, 초콜릿 바나나, 버섯 블린을 시켰는데 초콜릿 바나나는 너무 느끼해서 못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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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이번 블라디 여행은 남북 2차 정상 회담과 겹쳤다.

2시간 비행기를 타고 넘어온 블라디보스토크.

통일이 된다면 KTX로 4시간이면 충분히 올만한 거리인데 이 가까운 곳에 유럽을 느낄만한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조만간 이 놀라움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1. 블라디보스토크 포인트 1번지는 독수리 전망대.

블라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로서 금각만을 가로지르는 금각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지인의 데이트 장소로서 멋진 야경 특히 일몰이 유명하다.

이곳은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멀지만 30분 정도 서서히 걸어가기에는 괜찮다. 우린 초등 애들 데리고 걸어갔다.

시간이 괜찮으면 푸니쿨라 즉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트램을 타보길 추천한다. 시시하긴 한데 14루블 싼 값에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기엔 좋다. 홍콩 트램 유사품.


2. 잠수함 박물관
2차 세계대전 당시 20여 연승에 빛나는 C56잠수함을 전시한 곳. 이 잠수함으로 독일 잠수함 14척을 침몰시켰다고 한다. 과거 잠수함의 모습을 잘 재현하여서 잠수함 생활이 얼마나 답답할지 몸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밖에는 대조국 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꺼지지.않는 불꽃이 활활타고 있다.

3. 해양공원 및 씨푸드 마켓

해양공원은 수변공간일 잘 조성한 곳이다.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데 도심속 바닷가라서 사람들이 많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한쪽에는 월미도 삘 충만한 놀이 공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날의 압권은 배터지게 먹은 곰새우와 대게.... 4인 가족이 배불리먹어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맛이다. 얼린 새우와 게를 보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곰새우의 달콤함에 매료되어 가성비 극대화 경험을 했다.

4. 마린스키 극장
가성비 끝판왕은 예술 공연이 아닐까 싶다.
극동 지방이라 고퀄의 공연을 기대하지 않고 예매를 했다. 1인당 2만원 가격에 맥베스 뮤지컬 공연을 봤다. 그것도 장장 3시간 넘게... 인터미션도 3회.

러시아어 공연이긴 하지만 배우와 오케스트라 포먼스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공연장 시설도 훌륭하고...

남북철도 연결되면 우리나라 문화 예술인들은 러시아 사람들과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신한촌 기념비

시내에서 10분 정도 택시타고 가면 일반 주택가가 나온다. 지극히 평범한 주택가에 어울리지 않는 비석이 서있는데 그것이 항일 독립운동 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연해주 한인들은 여기서 땅을 개간하며 고된 객지 살이를 하였고 살만하질 때 즈음인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블라디보스톡 중앙광장에 모여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중앙아시아로 흩어지게 된다.

6. 블라디보스톡 시내
블라디 시내는 나름 poshy하다. 그 중에 으뜸은 굼백화점 뒷골목...

조명빨이 가득한 뒷골목은 허름한 벽돌 건물과 벽화가 잘 어울려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7. 중앙광장
주말이면 장이 선다는데 평일에는 인간이 비둘기에게 역관광 당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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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suriysk 우수리스크는 굉장히 작은 시골 마을이다. 걸어서 30분 정도면 시내 어지간한 곳은 다 걸어다닐 수 있다.

작지만 이곳은 연해주 독립 운동의 본거지로서 한국인에게는 의미가 깊은 곳이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이 최재형 가옥.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든든한 후원지로서 독립 운동의 자금줄 역할을 하신 분이다.

독립운동의 자금줄이라고 이 분은 원래 부잣집에서 태어나신 분이 아니다. 노비의 아들로서 가족들이 쫓기듯 연해주로 도망쳐서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면서 부를 쌓았다.

이후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독립운동 후원을 자처하며 국내외 독립운동의 물질적 후견인 역할을 하였다. 아울러 이 지역에 수많은 학교를 세워 교육 사업도 크게 하셨다.



유투브 비디오
하지만 아쉽게도 일본군의 대대적인 연해주 한인 학살시 목숨을 잃게 되셨다.

기업가, 독립운동가, 교육자로서 이 분보다 더 탁월한 분이 계셨을까? 최재형 선생의 업적에 비해    우리는 너무나 이 분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인물은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이다.
우수리스크에는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볼 수 있다.

대한제국의 문신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신 이상설 선생은, 
한학을 배워 조선시대 마지막 과거 합격자들 중 한 사람이었으며 젊어서 이미 대학자로 명망을 얻은 인물이었지만
 동시에 당시 한국인들 중 서구의 정치, 경제, 문화에 가장 해박한 축에 드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국권이 일본에 넘어가게 되자 국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고 
1906년 이동녕 등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연해주로 이주, 1907년 고종의 밀지를 받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과 함께 
참석하였고, 일본의 침략행위를 규탄하여 전세계에 알리려 하였으나 일본의 계략으로 참석을 거부당하였습니다. 
또한 이상설 선생은 연해주에서 권업회(勸業會)를 조직하고, 《권업보(勸業報)》을 발행, 계몽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이후 이상설 선생은 건강이 악화되어 1917년 3월 2일 48세를 일기로 순국하였습니다. 다음은 임종을 지킨 동지들에게 남긴 유언.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조국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

이상설의 임종을 지켰던 동지들은 유언대로 아무르 강가에 장작을 쌓아놓고 이상설의 유해를 화장했으며, 
문고와 유품도 함께 거두어 불살라 그 재를 수이푼강에 날렸다고 합니다.

보재 이상설 선생 유허비 비문은 다음과 같다.

보재 이상설 선생은 1870년 한국 충청북도 진천에서 탄생하여 1917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서거한 한국독립운동의 지도자이다. 

1907년 7월 광무(고종)황제의 밀지를 받고 헤이그 만국평화 회의에 이준, 이위종 등을 대동하고 사행(使行)하여 한국독립을 주장하다. 이어 연해주에서 성명회와 권업회를 조직하여 조국독립운동에 헌신 중 순국하다. 

그 유언에 따라 화장하고 그 재를 이곳 수이푼 강물에 뿌리다.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은 2001년 10월 18일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얻어 이 비를 세우다.

바로 옆으로 흐르는 세찬 강물을 보며 독립을 염원하는 그 마음이 눈물로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고려인 기념관

생각보다 컨텐츠는 빈약했지만 그래도 뒤늦게나미 이런 기념관이 생각다는 것이 다행이다.

까레이스키의 고단한 삶을 잘 담아낸 이 박물관은 연해주 지역을 이해하기 위한 개론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우수리스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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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는 좀 더 러시아의 색채를 뚜렷이 머금고 있는 곳이었다.

건물도 테트리스에서 보는 빌딩도 많이 보이고 음식도 서구식 음식도 많았다.

날씨는 대한민국보다 보름 정도 빠른 가을날씨로 아침 저녁엔 제법 추웠다.

하바롭스크에서 젤 좋았던 것은 음식.
다양 푸짐 저렴 but 고퀄의 레스토랑이 즐비한 하바롭스크는 식도락가들이 가볼만 한 곳이었다.

하바롭스크와 인접한 곳이 바로 우수르강 즉 흑룡강인데 예전 발해의 영토가 여기까지 미치지 않았나 싶다.

그 광활한 영토를 지배한 발해와 고구려의 기상이 얼마나 그 당시 대단한 것었는지를 세삼스럽게 느낀다.


하바롭스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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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3시간 기차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까지 이동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하기로 마음먹고 한 달 전부터.예약을 했다.

우리는 한칸에 이층침대 2개가 있는 이등석을 예약했다. 4인 가족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옵션은 없었다.

결과는 대만족!

객실은 생각보다 좁지 않았고 침대보, 푸근한 베개, 따뜻한 이불이 있어서 안락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차안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먹고 쉬다보니 밤이 되었고 차창 밖으로 흐르는 별을 보며 잠을 청하다 보니 하바롭스크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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