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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 여행

예루살렘 구시가지 Jerusalem The Old City 투어는 전세계사와 종교사를 씹어먹는 듯한 느낌을 줬다.

황금돔사원, 비아돌로로사, 통곡의 벽, 성묘교회 등 역사 종교적으로 중요한 곳이 밀집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

유대인들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있고 그 뒤로는 이슬람 4대 성전이 황금돔 사원(모하메드가 승천하여 하늘의 계시를 받고 꾸란을 썼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내가 사진을 찍었을 때는 황금돔 사원에서 아잔 소리가 흘러나오고 밑에서는 유대인들이 모세오경(토라)를 외우고 기도하고 있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두 종교가 공존하는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 곳의 역사적 깊이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예루살렘 구시가지 도시 지도이다.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크게 4가지 구역으로 나누어져있다.

그리스도교 구역(Christian Quaruer), 이슬람 구역(Moslem Quarter), 유대인 구역(Jewish Quarter), 아르메니안 구역(Armenian Quarter)

각 구역마다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고 긴장감이 흐른다.

구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기 때문에 구시가지는 비밀통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구시가지 거리에는 상점과 일반인이 거주하는 주택이 혼재되어 있다. 학교도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생활을 하는 공간이 지금도 팔레스타인 사람과 유대인들이 서로 경계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미로와 같은 길을 걷다보면 유대인도 만나고 무슬림도 만나게 된다. 


우리의 구시가지 여행은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 시작되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동서남북 각각에 자파 게이트(Jaffa Gate, 서쪽), 다마스커스 게이트(Damascus Gate,북쪽), 라이온 게이트(Lion's Gate, 동쪽), 덩 게이트(Dung Gate, 남쪽)로 구성되어 있고 그 외에도 4개 성문이 있다. 

다마스커스 게이트를 지나자 다음과 같은 시장이 나온다.

아랍어로 쓰여져 있는 간판이 여기가 무슬림 구역임을 말해준다. 유대인은 이 지역에 절대 안들어온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도 살아가는 모습은 똑같다.

동네 골목마다 들을 수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군것질거리를 파는 행상들,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 가까이에서 보면 푸근한 시골 마을이지만 멀리서 보면 긴장감의 연속인 동네가 예루살렘 구시가지이다.

종교는 종교이고 장사는 장사이다.

무슬림 구역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무슬림들이 관광객들 대상으로 예수님 고난과 관련된 물품을 판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성지순례 장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이다.


시장 한편에서 파는 우슬초...

다윗이 밧세바의 아내를 범하는 잘못을 지은 다음 쓴 시편의 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시편 51:9)

한국말로는 쇠무릎이라고 하고 관절에 좋단다 ㅋㅋㅋ


위 그림처럼 콜라병 사이다병에 우슬초를 넣어서 엑기스를 만들어서 판다.

이런것도 우리나라 정서와 비슷한 것 같다. ㅋㅋㅋ

정겨운 시장 구경을 하다보니 VIA DOLOROSA에 도달했다.

비아 돌로로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신 고난의 길이다.

이 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십자가를 메고 비아 돌로로사 경험을 재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비아 돌로로사 길 한쪽에는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재연하여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다.


다시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끼니를 때우러...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양고기 요리를 기가 막히게 하는 식당이 있다고 들었다.

워낙 미로 같은 곳이라 찾을 방도가 없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식당을 들렸다.

알고보니 유명 맛집이었다. 점심이 지난 오후 3시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식당에 들어갔다.

바로 바로 구워내는 양고기에는 숯불향이 가득하다.

무슬림 주인 아저씨네 가문 3대째 이어지는 집이라고 한다. 식당안에는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사진이 있고 식당은 주인과 아버지가 같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