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atar

[카타르] 사막 둔 (Dune) 투어 및 차량이 모래에 빠진 이야기

여행을 하다보면 별의별 사건 사고가 생긴다.

대부분 유쾌한 사건 사고이지만 어떤 사고는 아찔할 때도 있다.


이번에 무턱대고 나섰던 사막투어는 대표적으로 개고생한 사건이었다.

구글에서 검색해서 사막 Dune 투어를 하고 싶었다.

대부분 패키지로 전문 4WD 운전자가 라이드를 해주는 형태이다.


사막 Dune 투어는 고성능 4WD SUV만 할 수 있었고 내 차량은 Land Cruiser였기 때문에 당연히 내 차량으로도 Dune 투어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장소도 조그마한 Dune이라서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 가족들을 데리고 Dune 여행에 나섰다.


그러나 사막 드라이브 도중 차량이 모래 구덩이에 빠졌고 2시간여의 사막에서의 사투 끝에 차를 모래 구덩이에서 빼낼 수 있었다.  


Dune 투어 가는 길에서 찍은 Dune사진. 

구글에 검색해보니 노래하는 모래언덕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관광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아무도 없었다. 

그냥 모래사구 사막이다.


뭐... 사람이 없으면 어떻겠냐? 우리만 재미있게 놀면 그만이지...

이런 마음으로 애들을 데리고 사막에 올랐다.

포트 스테판에서 모래썰매를 탔던 행복한 기분을 더듬어서 모래 위에서 비닐을 엉덩이에 깔고 내려오기로 했다.

50~60m되는 높이의 모래언덕을 엉금엉금 기어서 Dune을 올라간다.

35도 되는 날씨에 개고생이다. 햇빛은 가장 강한 12시 대...

그래도 올라가면 썰매를 타겠지라는 기대감으로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 정복.

신나서 만세를 부르며 점프를 한다.

이제 엉덩이에 비닐을 깔고 내려가본다.

하지만 모래가 너무 푹신해서 별 소용이 없다. 그래서 그냥 막 내려가는 것으로...

일어섰다가 굴렀다가 내려와도 재미있다.

또 높이 올라오니 바람이 제법 분다.


그 다음은 문제의 Dune Drive!

처음에는 너무나 신나게 오르락 내리락 사막에서의 4WD를 즐겼다. 문제는 세번째 업힐부터...


저속으로 천천히 올라가다가 차가 멈춰선다.

아무리 변속을 해보고 핸들을 틀어봐도 안된다.



이런...바퀴모두가 모래 웅덩이에 빠져서 헛돌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차는 살짝 왼쪽으로 기울였다.


큰일났다 싶어서 가족들을 내리게 하고 차를 빼기 위해 별 짓을 다했다.

그 사이 와이프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동분서주...

4시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그 이후에는 쌀쌀해지는 사막 날씨이기에 여기에서 밤을 샐 수는 없다.

타이어 밑의 모래 웅덩이 상태를 보면서 차량 아랫부분까지 손으로 모래를 팠다.

그리고 차량이 나올 수 있도록 딱딱한 물체로 지탱을 해준다.

하지만 차량 바퀴가 돌때마다 고정이 안되어 지지대는 튕겨져 나온다.

바퀴가 돌수록 차량을 더 깊이 모래 웅덩이로 빠져든다.


결국에 방법은 차량 밑부분까지 모래를 판 다음. 왼쪽 앞바퀴의 동력을 활용하여 빠져나오는 것...

엄청난 양의 모래를 파고 그 아래에 각목을 바쳐서 여러번 시도 끝에 차가 빠져나온다.


2~3시간의 사투 끝에 차는 빠져나오고 와이프는 환호성을 지른다.


다시는 이러한 모험은 하지 않으리라...

오후에 뙤얕볕에 모래와 사투를 하니 힘이 쫘악 빠진다.

그래도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