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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노하우 공개

[여행노하우] 비행기표 예약 잘 하기

그 동안 수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벌써 5년 전에 발급받은 내 여권은 더 이상 도장을 찍을 곳이 없다. 대한항공은 120회 탑승, 아시아나는 골드 회원이 이러한 비행 스토리를 이야기해준다. 

다른 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이제는 정말 공항 가는 것이 군대가는 것만큼이나 싫다.

Jet lag, 건조한 실내, 입출국 수속의 불편함 등. 비행이 주는 낭만은 이제 사라지고 피곤함만 남은 것이 사실이다. 

이 피곤함을 차곡 차곡 회상해보니 그 동안의 비행기표 구입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그 노하우를 공개하도록 하겠으니 참고하시기를...


비행기표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쉽다. 아래 글처럼 하면 된다.

비행기표 예약은 적어도 2달 전에 미리하고 성수기를 피할 것. 체력이되면 저가 항공 늦은 밤 혹은 새벽 비행편을 구입하고 경유지에서도 놀아라.

아마 비행기 티켓 가격 책정 로직에 대해서 많이들 모를 것이다. 나도 항공사나 여행사 재직 경험이 없으니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그 동안의 수많은 비행기 티켓팅을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이다.

: 필자가 호주 다윈에서 시드니까지 왕복 티켓을 출발 1개월 전에 확인했을 때 가격이 인당 150불 정도였다. 하지만 출발 3일 전에 확인을 했을 때는 가격이 3배 가량 올라가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그것은 수요이다. 당연히 출발 3일 전에는 특히 금요일 대도시로 향하는 비행편에는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그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려고 할 것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행편이 확정이 되면 가격을 낮춰서 빈좌석을 빨리 채우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60~70% 정도 좌석이 판매되면 그 때부터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을 높인다. 그렇기 때문에 티켓은 미리, 적어도 2달 전에, 구입을 해야 유리하다.

2. 그렇기 떄문에 성수기에는 기본적으로 비싸게 가격 책정이 되어 있으니 피하자.

: 크리스마스, 6월~8월 휴가 시즌, 유럽의 경우 부활절, 인도의 경우 추수 시즌 등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비싸게 기본 가격을 책정해도 만석인 경우가 많다. 비관광용 여행 시즌(예, 친지 방문 등)이 보통 이 때가 많기 때문에 여행을 한다면 Seasonality(계절적 특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 비행기 티겟 가격 뿐만 아니라 호텔도 비싸기 때문에 기본 여행 경비가 많이 들 것이다.

3. 저가 항공을 적극 이용하라

: 유럽의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이 시초인 저가 항공 (Low Cost Carrier)사가 요즘 많아지고 있다. 저가 항공은 어떻게 말도 안되는 가격에 비행기 운행이 가능할까? 그 답은 철저한 비용 감축에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원재료(?)비는 비행기 리스 비용일 것이다. 하지만 비행기 리스 비용은 항공사마다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비용이 비행기 유지 보수비일 것일텐데 여기에 비용 절감 기회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기종 통합이다. 보통 저가항공사는 1~2개 정도의 기종을 유지한다. 왜냐하면 비행기간 부품도 호환가능하고 정비인력들도 소수 정예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종을 적게 유지함으로써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그 다음 비밀은 기착지 공항이다. 항공사는 비행기가 이륙, 착륙할 때마다 해당 공항에 공항 이용료를 낸다. 그런데 그 가격은 황금 노선 공항일수록 비싸고 비인기 노선 공항일수록 저렴하다. 가령 영국의 British Airway는 항상 히드로 공항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지젯은 런던 인근의 Gatwick 공항이나 Stansted 공항을 이용한다. 이들 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항 이용료가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논스톱으로 승무원들을 계속 돌린다. 메이저 항공사의 경우 기착지에서 승무원들이 호텔에 머무르면서 몇일 쉬는 시간을 준다. 하지만 저가 항공의 경우,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가령 아침에 런던발 제네바행 비행을 한 승무원은 그날 저녁 비행기 제네바발 런던행 비행편에 탑승하게 된다. 승무원 본인도 다른 나라에서 몇일 쉬는 것보다 압축적으로 하루 일하고 집에서 쉬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태생적인 Cost Advantage가 있기 때문에 저가항공은 저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미리 티켓팅을 할 경우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가량 우리 가족이 영국 Gatwick 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갈 때 1인당 왕복 요금이 15만원 밖에 안했다. 4시간 비행에 이정도 가격이면 거의 횡재나 다름없다. 

특히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미리 저가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수시로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돈 1~2만원에 유럽 주요 도시를 다닐 수 있다. 


4. 경유지에서 놀자

장거리(Continent)를 이동할 때는 직항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비싸기도 하고 비행 일정이 자주 있지 않아서 내 일정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경유를 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경유는 단순 Transit 장소로만 생각하지 여행지로는 생각 안한다.

가령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서울-도하-유럽 주요도시 노선을 많이 이용한다. 왜냐하면 요금이 직항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하루 도하에서 쉬고 유럽으로 출발해도 요금은 동일하다는 사실.

이 팁을 아는 사람들 중 많은 나라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경유지를 함부로 선택안한다. 특히 중동 및 아시아의 허브 공항에서 경유지에서 쉬었다가 가면 쉴 수도 있고 다른 나라를 보너스로 갈 수도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도하, 두바이, 홍콩,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비행기표 예약시 경유도 하나의 방문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5. 별을 보고 비행기를 타자

사람들은 Red eye (밤 비행기, 하루밤을 비행기에서 보내는 비행편)를 엄청 싫어한다. 특히 여행이 아닌 사업차 비행하는 경우 정말 싫은 비행이 Red Eye이다. 아무리 비즈니스석을 타더라도 Red Eye를 타고 나면 그 다음날 너무 힘들다. 하루 종일 멍하고 시차 적응은 안되어 있고 몸은 천근만근...

그렇기 때문에 Red Eye는 저렴하다. 보통 오후 9시~ 새벽 6시 사이의 비행기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 제일 싫어하는 시간대이고 그렇다보니 수요가 적다. 수요가 적은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정말 권하지는 않지만 체력이 남아돌도 일정이 넉넉해서 하루 정도 쉬고 돌아다녀도 되는 일정이면 Red eye를 타고 다니자. 돈은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여행하면서 비행기에서 찍었던 사진들>

<가끔 아이들은 잠을 못자면 비행기에서 이상한 일을 할 때가 있다>


<카타르 항공의 신형 에어버스 비즈니스석: 이 비행기는 정말 Jet lag를 느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