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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EPL 직관: Sunderland Vs Fulham at Craven Cottage (기성용 대박난날)

아...드디어 EPL직관

 

우연히 퇴근전에 기성용이 속한 선덜랜드가 풀럼과 경기를 한다고 하길래 경기장을 검색하니 울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Craven Cottage.

 

표를 검색하니 하루 전인데도 일부 좌석이 남아 있었다.

Seat는 uncovered라고 되어 있어서 그냥 의자가 없나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붕으로 덮여지지 않는 구역에 있는 좌석이었다.

 

우리 가족 좌석은 오른쪽 골대 바로 뒷편에 앞에서부터 2번쨰 자리...

 

골키퍼의 엉덩이를 직관할 수 있는 너무나 가까운 좌석이다.

 

아래 사진의 9번은 베르바토프. 베르바토프의 인상찌푸리는 모습까지 바로 보인다.

 

 

Craven Cottage는 웸블리 다음으로 영국인들이 유서깊게 생각하는 축구장이다.

25,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장으로 1780년(으악~~조선시대에...)에 세워진 축구장이다.

그리고 1894년부터 Fulham 전용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런던 부촌 중 하나인 퍼트니, 풀험, 첼시 인근(런던 남서부)에 있기 때문에 주차장이 없는 것은 당연.

그래서 강건나 퍼트니에 차를 대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 경기장에 도착 (30분 정도 도보로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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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은 3시.

1시부터 경기장 주변은 들썩 거린다.

 

특별히 이날 경기는 선덜랜드 팬들이 꼴찌 탈출을 직감했는지 엄청나게 원정 응원을 왔다.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공원에서 죽치고 앉아 응원 시작!

 

여기가 Craven Cottage 구장.

들어서자마다 아담하다는 느낌.

그리고 오래된 구장이라는 느낌이난다.

시설이 낙후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공간 구성이 옛날식이라는 느낌이든다. 밑에 집처럼 생긴 곳은 Hospitality 석이라고 VIP들을 위한 좌석이다.

 

기업들이 주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초대해서 같이 관람하는 곳...

 

 

 

경기 시작 45분 전부터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서 몸을 푼다.

선덜랜드 선수들 등장하자마자 지동원과 기성용이 짝을 이루어서 스트레칭하고 공을 주고 받고 한다,

 

둘이만 끼리끼리 노는 것은 아니라 팀 내 다른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공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단체로 워밍업을 한 다음에 포지션별로 훈련을 한다.

 

기성용 선수는 보조 골대를 향해 슛하는 연습을 6~7번 정도 함.

 

<기성용 지동원 연습>

 

<선덜랜드 선수들 단체로 몸풀기>

 

 

<선수입장전에 교체 명단 선수는 미리 나온다. 오늘 지동원 선수는 교체 명단에...>

그래도 훈련 태도나 눈빛에는 비장함이 흐른다. 아욱국에서 대박 나세요! 지동원 선수!

 

경기 시작전 꼬마팬들을 위한 이런 이벤트도 있구...

(미안하다. 우리 선덜랜드 응원하러 왔다.)

 

 

드디어 선수 입장...

 

기성용선수 4번, 바슬리-알론소-기성용 순서대로 나온다.

그 뒤로 32번 풀럼 Dempsey 보이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포 감독님...

 

 

 

 

 

드디어 경기 시작.

 

아쉽게도 선덜랜드 전반 2골은 반대쪽 골대에서 터져서 가까이에서 못봄.

풀럼은 베르바토프, 타랍 조합은 최악이라 생각함.

 

둘이 너무 호흡 잘 맞지 않고 삐꺽대는 것 눈에 보임

뎀프시, 베르바토프, 타랍, 시드웰, 더프 등 이름에 대해 너무 모래알 공격력을 보여줌.

 

언제나 든든한 마모네 골키퍼는 놀라운 선방 펼쳐주시고...

 

베르바토프는 자꾸 눈이 부셔서 그런지 공중볼 오면 어쩔줄을 몰라함...

몇몇 우아한 예전 토트넘 시절 몸놀림 몇개 보고 그땐 그랬지 생각남.

 

코너킥 기다리는데

내 눈앞에 베르바토프, 반슬리, 시드웰, Ki가 앞에 보이는데 TV 보는 것 같음.

브라운, 오셰이 수비 포지션에 있는 것 보면서 ex Man U맨들이 선덜랜드에 많구나 느낌...

 

<첫골을 넣고 환호하는 선덜랜드 선수들 마노네 골키퍼 격하게 출장갔다 오심>

 

 <베르바토프 결정적 패스 놓침>  이 장면 보면서 후반에 기성용 어시스트 패스와 아래 사진 패스 보면 패스의 퀄러티 차이남.

 

기성용 패스는 공 스스로 수비수 앞에서는 빨리 지나가고 공격수 앞에서는 알아서 멈춘 것 같은 느낌 들었음.

 

 

<브라운, 오셰이, 베르바토프, 반슬리...과거 맨유맨들...비디치 안오나?>

 

<소시적 몸놀림 보이시는 베르바 백작>

 

 

기성용 선수 골 넣는 장면은 못찍었으나

선덜랜드 응원석으로 폭풍질주하여 팬들 급흥분시킴!

 

 

 

 

전반적 종료후 락커룸으로 퇴근...

플래처랑 이야기하며 퇴근하는데 오셰이 끼어들어서 셋이 뭐라고 이야기하며 락커룸으로 들어감...

 

 

 

후반전 시작...

후반 초반에 풀럼이 만회골 넣고 풀럼 팬들 기세등등해지고 역전할 것처럼 응원함.

 

그러나...만회골 넣고 얼마되지 않아 풀럼팬들 조기퇴근 시키는 골이 있었으니 바로 기성용의 택배 어시스트로 만들어진 선덜랜드의 세번째 골.

 

눈앞에서 기성용의 어시스트 존슨의 골을 넣는 순간 말할 수 없는 짜릿함과 뿌듯함에 사로잡힘.

기성용이 중거리 슛을 넣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수비수 허를 찌르는 패스. 그리고 각이 없는 곳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로 집어 넣는 존슨의 절묘한 슛.

 

슛이 들어가는 순간. 존슨의 발과 골키퍼의 다리 사이와 내 시선이 일직선이었다. ㅎㅎㅎ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 못찍은 것이 아쉬울 따름...

 

 

프리킥은 기성용 선수 전담.

 

후반 교체된 알드리지는 좀 너무 몸이 무거워 보여서 안습. 병장 축구하는 것처럼 느껴짐.

 

센더로스의 어이없는 파울로 4번째 골은 좀 시시했음.

 

 

 

드디어 경기 끝남.

Ki-플래처-오셰이 이렇게 세명 엄청 친한가보다.

전반에도 같이 퇴근하더니 후반에도 같이 퇴근한다.

 

 

기성용의 마무리 박수!

 

선덜랜드의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경기장 한쪽 구석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소음의 80%를 만들어냄.

절대 앉아서 응원하지 않는다. 다 서서 90분 내내 저러고 응원함.

 

사진에서 앉아 있는 좌석은 풀럼 석, 끝에 서있는 좌석은 선덜랜드 원정 응원석.

 

경기가 끝나고 빠져나오는데 흥분한 선덜랜드 팬들이 내가 Asian인 것을 보자마자 팔을 흔들며 "Ki! Ki! Ki!" 외친다.

나도 같이 덩달아 Ki Ki Ki를 외치며 대승의 기쁨을 만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