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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관리/인터뷰 잘보기

[인터뷰 잘보기] 스토리와 숫자의 힘

필자가 글로벌 IT기업과 인터뷰할 때의 일화이다.

면접관: "당신이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낸 경험을 이야기 해보시겠어요?"

나: "음...많은 사례가 있는데 그 중에 최근 건설 현장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린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중동 해외 건설 현장에 있을 때, 도로 진입 옹벽 공사의 생산성을 240% 가까이 끌어올린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현장을 진단했을 때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가령 작업자들은 작업 자재가 없어서 놀고 있었고 작업 장비는 제때에 공급되지 않았으며 일일/주간 작업 일정은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습니다. 저와 팀은 먼저 3주치 선행 계획을 수립하게 하였고 선행 계획에 따라서 작업 장비와 자재를 제때에 공급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고 현장에서 코칭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매일 10개 정도 옹벽 설치 실적이 30개까지 증가를 했고 저희 팀이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24개 정도 설치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면접관: "음...재미있는 스토리네요. 처음에 진단시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의 갈등은 없었나요?"

나: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죠. 하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사실 위주로 클라이언트의 공감을 형성하니 처음에 부정적이었던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태도가 변했습니다."

면접관: "좋네요. 그렇다면 실제 생산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실행하기가 어려웠을텐데 어떻게 하셨어요?"

나: "저는 매일 현장에 있었습니다. 새벽 6시 작업자 조회 시간부터 참여해서 하루에 70% 가량을 현장에서 보냈습니다.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 방안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현장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작업자들을 코칭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감시자 역할로 생각했던 분들이 생산성이 240% 이상 증가하자 그 때부터 저를 동료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사례이고 위 이야기를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나는 인터뷰 전에 미리 이야기 구성을 하였다. 그리고 위의 이야기는 내가 다른 회사 인터뷰를 볼 때마다 단골로 꺼내쓰는 이야기이다.

위 사례는 스토리와 숫자가 얼마나 강력한 흡입력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지 잘 보여준다.

짧은 시간안에 면접관의 머리 속에 본인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인터뷰 대화 내용안에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원자는 기승전결이 있는 짧은 2~3분 내외의 이야기를 준비해야 한다.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서 스토리로 답변을 하게 되면 흥미로운 분위기 속에 면접관에게 본인을 더 잘 어필할 수 있게 된다. 

본인의 성공 사례, 장점 및 단점과 관련된 조그마한 에피소드,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한 사례 등 면접에서 흔히 나오는 질문들은 2~3분 내외의 이야기로 잘 설명이 될 수 있다. 

면접관에게 기억에 남는 인터뷰 경험을 주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숫자를 언급하는 것이 좋다. 

가령 본인이 과거에 했던 프로젝트를 통해서 수익성이 향상되었다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전년 대비 수익성이 25% 향상되었고 개선된 수익성이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라고 말을 하는 것이 훨씬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숫자는 본인의 성과를 설명할 때 뿐만 아니라 답변을 할 때도 유용한다. 

가령 본인의 경력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일반적인 자기 소개를 하는 것보다는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서 설명하는 것이 깔끔하다. 

예로 들어, “저의 경력을 소개하는 3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식품업, 영업 채널관리, 지속적인 성과 향상입니다. 즉 저는 지난 10여년 간 식품 산업의 영업 채널에서 지속적인 수익성과 매출 신장을 향상시킨 전문가입니다. 첫번째 식품 키워드 관련하여 저는 즉석식품, 빙과류, 베이커리 등 식품의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 관련 풍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두번째 영업채널은 일반 대리점 그리고 대형마트에서 프로모션, 시식, 가격 정책 등을 진두지휘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지속적으로 5% 이상의 매출과 수익성을 꾸준히 향상 시켜왔습니다.”

인터뷰시 본인에 대해 숫자로 잘 표현하게 되면 그 숫자가 나를 상징하게 된다.

나의 사례의 경우 240% 향상에서 240이라는 숫자라 나를 대표하도록 의도적으로 여러번 강조를 했다.
그리고 그 중요도만큼 실제 인터뷰시 톤을 높였다. 

면접관이 나의 얼굴을 본 순간 "어~ 그 건설현장 240?"이라고 숫자로 나를 상기한다면 그 인터뷰는 성공한 것이다.

당신을 대표하는 숫자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