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리어 관리/인터뷰 잘보기

[인터뷰 잘보기]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 "안되면 말고" 마음가짐



얼마전에 국내 최고의 증권사 마케팅 팀장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임원면접과 팀장급 면접을 동시에 진행했다.


임원 중 한분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xx씨 경력을 보면 마케팅 현업 경력이 없는데 이 일을 잘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들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이 회사는 인재를 하나의 Function에 맞추려고 하고 있는 회사임을 느꼈다.

그러면서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좀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케팅에 한정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는 증권업의 마케팅을 지금까지의 업무, 즉 브랜드 포지셔닝하고 광고해서 인지도 높여서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 하는 업무로 정의를 하신다면 저보다 일을 더 잘하시는 분들이 시장에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증권업은 디지털, 데이터, AI등 혁신적 기술 요소들로 인해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점에 있고

이 시점에서 마케팅의 역할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마케팅의 역할은 고객의 기준 정보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Transaction 데이터를 트랙킹하여 

고객의 행동 패턴을 읽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는 선도적인/선제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xx증권사에 과거의 마케팅 업무를 원하신다면 다른 분들을 뽑으시는 것이 더 좋을 것이고 

새로운 마케팅 변화를 도모하신다면 저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 마음 한켠에는 "안되면 말고"라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정말이었다. 광고 집행하는 마케팅 팀장 일을 시킨다면 나는 그 포지션에 지원할 생각이 없었고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오퍼한다고 해도 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도리어 그 질문에 대한 답변 속에 내가 생각하는 

증권사 마케팅 업무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강하게 어필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마인드셋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에 대해서 잘못 갖고 있는 생각은 평가의 자리라는 것이다. 

인터뷰는 인사담당자가 입사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사지원자가 그 회사에 대해서 알아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입사지원자는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자의 심장을 갖고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쉽게 말해 인터뷰보다는 동네 마실나와서 동네 아저씨와 편하게 이야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앞에서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면접관 아저씨들을 보며 다음과 같이 속으로 생각하자.

"저 사람은 쓰레기 버리러 나온 동네 아저씨이다." 

슬리퍼를 끌고 편한 트레이닝복 바람으로 쓰레기 봉투를 끌고 나오는 익숙한 동네 아저씨

모습을 떠올리자.


그러면 마음이 한편 편안해질 것이고 무섭게 보이던 면접관들은 편한 어저씨로 변해있을 것이다



어차피 세상에 일자리는 많고 지금이 이직의 적기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안되면 말고”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안되면 말고”의 마음가짐을 갖고 인터뷰에 임할 때, 

인터뷰는 편해지고 평소에 본인이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여유롭게 전달할 수 있다. 


“안되면 말고”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당당한 태도는 지원자를 더 능력이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여러분이 인사담당자라고 생각을 해보자. 

지원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지원자가 뭔가 있는 것처럼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또 반대로 안절부절하면서 잘 봐달라고 굽신거리며 사람이 있다. 


이 중에 당신이 인사담당자라면 누구를 뽑겠는가? 

당연히 당당한 사람에게 인사 담당자는 끌리기 마련이다.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당당하고 편안하게 임해라. 

그리고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끄집어내어라.

그 이야기를 다 털어놓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면접관들도 따뜻한 동의의 눈빛을 보낸다면 그 면접은 성공이다.



하지만 “안되면 말고” 마음가짐이라고 해서 인터뷰를 성의없게 보라는 뜻은 아니다. 

성의없는 태도는 금방 상대방 눈에 금방 보이고 입사지원자의 Reputation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그 인터뷰 자리가 헤드헌터를 통해 만들어진 자리일 경우 입사지원자의 불성실한 태도는 

평생 꼬리표로 따라다닐 것이다. 


마음 속으로는 “안되면 말고”를 외치고 겉으로는 

“뼈를 묻겠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