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아이폰을 쓰다가 다시 갤럭시 유저가 되었다.
바꾼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동안 갤럭시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궁금해서 직접 써보기로 했다.
내가 구매한 기종은 갤럭시 노트 9 128GB.
이제 사용한지 2달이 좀 넘어간다. 이쯤이면 좀 객관적인 리뷰가 가능할 것 같아서 글을 올린다.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5점 만점에 4점 정도 주고 싶고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전체 리뷰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UI/UX 이렇게 4개 분야로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다. (평점은 5점 만점)
1. 하드웨어 ★★★★
: 전반적으로 삼성의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력이 완결성있게 집약된 제품이라고 감히 평한다.
1.1. 배터리 ★★
: 배터리 용량은 4000mAh이다. 언팩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고 하고 충전 100%하면 하루 종일 배터리 걱정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막상 써보니 배터리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아 조마조마한 적이 있었다.
삼성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루종일 사용해도 배터리 걱정하지 않으려면 자기 전에 Full로 충전하고 밖에 나가서 게임과 음악듣는 것을 동시에 하지 않아야 한다.
이동 중에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하는 등 멀티태스킹을 하다보면 눈에 띄게 배터리가 줄어든다. 특히 잔여 배터리 %가 낮으면 낮을수록 배터리 줄어다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Power Saving 모드가 있긴 하지만 너무 3G폰 기능만 서포트를 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아이폰의 저전력 모드가 살짝 그리워진다.
또하나의 불만은 충전 속도이다. 아이폰과 비교할 때 유선 충전 속도는 엄청 느리다. 100% 충전하려면 넉넉잡고 3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마음 편하게 잘 때 충전기를 꼽고 자야 100% 충전이 된다.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배터리 성능이 이 정도인데 2년 후에는 어떤 불편함을 초래할지 살짝 불안하다.
1.2. 카메라 ★★★★★
: 카메라는 감동이었다. 갤럭시 카메라 성능이 이렇게 좋아졌나 싶을 정도이다. AF기능과 다양한 배경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최적화된 색감, Contrast, 흑백 조절을 해준다. 저조도 촬영을 위한 HDR기능도 아이폰보다 낫다. 사진을 자연스럽게 최적화하여 찍는 센서의 성능이 놀랍기만 하다.
아래 사진은 가을 풍경이 예뻐서 무심코 눌렀는데 너무나 색감, Contrast, Focus, 흑백 조절이 최적화된 사진이다. 특히 인물 사진과 배경 사진은 너무나 잘 구현한다.
1.3. 속도 ★★★★
: 속도는 하드웨어의 끝판왕답게 만족스럽다. 특별한 버벅거림도 없고 랙현상도 적다. 특히 그래픽 사양이 높은 게임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잘 흘러간다. 어플리케이션 반응 속도도 빠르다. 특히 멀티태스킹을 해도 무리가 없다. CPU 성능 55% 향상, GPU 성능 23% 향상, 8GB RAM이라는 말이 체감될 정도이다.
1.4. 디스플레이 ★★★★
: 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럽다. 디스플레이 스펙은 2960 x 1440 해상도의 (Quad HD+)에 듀얼엣지인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 디스플레이는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이제 인간의 시력이 느낄만한 역치를 벗어난 수준이라 이제는 그만 스펙싸움을 해도 될 듯 싶다. 도리어 전기를 적게 소모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더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제 디스플레이가 더 좋아졌봐자 눈만 아프다고 인식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1.5. 노트펜 ★★★★★
: 노트펜 기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필기감이 좋다. 나도 내가 노트펜으로 메모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노트 필기시 UI/UX가 더 직관적이어서 좋았다. 아래는 내가 아이디어 스케치할 때 노트펜을 활용한 케이스이다. 의외로 디테일하게 표현이 잘된다.
하지만 이번 노트 9에서 강조하는 노트펜 버튼을 리모컨으로 활용하여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기능은 그다지 유용한 것 같지는 않다. 몇번 그렇게 사진을 찍어봤는데 그냥 내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이 더 편했다. 펜을 따로 꺼내고 포즈를 잡고 카메라를 드는 과정이 번거로워서인 것 같다.
2. 소프트웨어 ★★★
: 여전히 소프트웨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아직도 직관적이고 유저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모습이 발견되었다. 삼성 자체 소프트웨어를 보면 "아저씨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 느낌이 팍팍난다.
2.1. 삼성페이 ★★★★★
: 소프트웨어 중 유일하게 대만족하는 부분이 삼성페이이다. 이 기능 때문에 외출할 때 지갑을 갖고가지 않게 되었다. 교통카드 기능도 되기 때문에 세상 편리하다. 내가 몇년 후에도 계속 갤럭시를 쓴다면 삼성페이 때문일 것이다. 사용도 간단하다. 지문 인식만 하고 바로 카드 결제기에 찍기만 하면 된다. 단 삼성페이 창에 광고 좀 없애면 좋을 것 같다.
갤럭시를 갈아탈까 마음이 흔들렸던 부분이 바로 이 삼성페이 기능이다. 내가 버스에서 타려고 단말기에 카드를 터치하려고 하는데 카드가 주머니에서 없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 카드를 찾느라 혼비백산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삼성 스마트폰으로 단말기를 터치하면서 세상편하게 버스를 타는 것이었다. 카드를 찾아 혼비백산 하였던 나에게는 센세이셔널한 모습이었고 그 순간 갤럭시 시리즈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2.2. 빅스비 ★
: 빅스비는 정말 홈버튼은 정말 걸리적 거린다. 아이폰 유저에게 익숙한 음량 볼륨 버튼 자리에 빅스비 버튼이 있어서 처음에는 짜증이난다. AI로서 성능도 떨어진다. 아이폰의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LG U+ 클로바랑 비교해봤을 때, 제일 별로였다. 뭔가 딱딱한 AI라는 느낌이다. 인식하는 패턴도 제한되어 있고 요구하는 명령어를 처리하는 Ecosystem도 삼성시스템안에서만 해결하려는 의도가 보여서 답답하다는 느낌이든다. 가령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달라고 했을 때, 지니나 멜론과 연계되지 않고 꼭 삼성뮤직을 통해서만 듣게 한다. 굳이 내가 빅스비 때문에 멜론에서 삼성뮤직으로 갈아탈 이유는 없다.
진정 하드웨어 중심의 AI 에코시스템을 만드려면 다른 어플리케이션과의 개방성은 좀 열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2.3 삼성헬스 클라우드 등 기타 ★
: 삼성 어플리케이션들을 많은데 막상 사용하려니깐 불편하다. 다른 어플리케이션 대비 강점이 없어서 어플리케이션에서 지웠으면 한다. 예로 삼성 클라우드는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N Drive 대비 직관적이지 않다. 삼성헬스도 나이키 Run, Runkeeper등에 비해 유저의 마음을 너무나 몰라준다. 삼성의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DOS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듯 하다. 자체적으로 훌륭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없으면 1등 어플리케이션과 제휴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3. 디자인 ★★★
: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좀 투박하다. 기존의 갤럭시 노트 레가시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노트 9의 경우 디자인상 제일 불편한 점이 한손으로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자어른 손임에도 한 손으로 타이핑을 하기에 불안불안하다. 한손 그립감도 불안정적이고...
4. UI/UX ★★★★
: 전반적인 UI/UX는 만족스럽다. 단 엣지 화면의 퀵 어플들은 잘 안쓰게 된다. Shortcut 화면과 엣지 화면의 기능들은 중복되기 때문에 굳이 엣지에 이런 기능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차라리 듀얼 기능을 넣는 것은 어떨까? 예로 들어서 엣지 화면서 음악 어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으면 훨씬 엣지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Business > Mobi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폴더블폰 갤럭시F 공개: 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까? (0) | 2018.11.08 |
---|---|
갤노트 5와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단상 (0) | 2018.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