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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가장 가까이 유럽을 즐길 수 있는 곳


공교롭게 이번 블라디 여행은 남북 2차 정상 회담과 겹쳤다.

2시간 비행기를 타고 넘어온 블라디보스토크.

통일이 된다면 KTX로 4시간이면 충분히 올만한 거리인데 이 가까운 곳에 유럽을 느낄만한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조만간 이 놀라움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1. 블라디보스토크 포인트 1번지는 독수리 전망대.

블라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로서 금각만을 가로지르는 금각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지인의 데이트 장소로서 멋진 야경 특히 일몰이 유명하다.

이곳은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멀지만 30분 정도 서서히 걸어가기에는 괜찮다. 우린 초등 애들 데리고 걸어갔다.

시간이 괜찮으면 푸니쿨라 즉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트램을 타보길 추천한다. 시시하긴 한데 14루블 싼 값에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기엔 좋다. 홍콩 트램 유사품.


2. 잠수함 박물관
2차 세계대전 당시 20여 연승에 빛나는 C56잠수함을 전시한 곳. 이 잠수함으로 독일 잠수함 14척을 침몰시켰다고 한다. 과거 잠수함의 모습을 잘 재현하여서 잠수함 생활이 얼마나 답답할지 몸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밖에는 대조국 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꺼지지.않는 불꽃이 활활타고 있다.

3. 해양공원 및 씨푸드 마켓

해양공원은 수변공간일 잘 조성한 곳이다.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데 도심속 바닷가라서 사람들이 많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한쪽에는 월미도 삘 충만한 놀이 공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날의 압권은 배터지게 먹은 곰새우와 대게.... 4인 가족이 배불리먹어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맛이다. 얼린 새우와 게를 보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곰새우의 달콤함에 매료되어 가성비 극대화 경험을 했다.

4. 마린스키 극장
가성비 끝판왕은 예술 공연이 아닐까 싶다.
극동 지방이라 고퀄의 공연을 기대하지 않고 예매를 했다. 1인당 2만원 가격에 맥베스 뮤지컬 공연을 봤다. 그것도 장장 3시간 넘게... 인터미션도 3회.

러시아어 공연이긴 하지만 배우와 오케스트라 포먼스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공연장 시설도 훌륭하고...

남북철도 연결되면 우리나라 문화 예술인들은 러시아 사람들과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신한촌 기념비

시내에서 10분 정도 택시타고 가면 일반 주택가가 나온다. 지극히 평범한 주택가에 어울리지 않는 비석이 서있는데 그것이 항일 독립운동 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연해주 한인들은 여기서 땅을 개간하며 고된 객지 살이를 하였고 살만하질 때 즈음인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블라디보스톡 중앙광장에 모여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중앙아시아로 흩어지게 된다.

6. 블라디보스톡 시내
블라디 시내는 나름 poshy하다. 그 중에 으뜸은 굼백화점 뒷골목...

조명빨이 가득한 뒷골목은 허름한 벽돌 건물과 벽화가 잘 어울려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7. 중앙광장
주말이면 장이 선다는데 평일에는 인간이 비둘기에게 역관광 당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