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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호주] Darwin 카카두 국립공원 1일차 Ubirr

카카두 국립공원은 호주 북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광활한 국립공원으로 다윈에서 동쪽으로 150km가량 떨어져있다.
그 넓이는 경상도보다 큰 수준으로
남북으로 약 200km 동서로 약 100km 넓이만 약 2만㎢ 에 달하는 굉장한 곳이다.

또한 호주 야생 체험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각종 습지와 악어서식지 등이 널려있다.

문화적으로 카카두 국립공원은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의 고향으로서 원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도로를 따라가면 카카두 공원이 나온다. 워낙 오진 곳이다 보니 통신망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다.

Bush Fire

카카두 공원을 드라이브하다보면 사진과 같은 Bush Fire를 자주 만난다. 부시파이어는 날씨가 너무 건조한 상황에서 바람이 불면 마찰열이 발생하여 불이 생기는 것이다.

이 지역은 건기와 우기가 확실하다. 건기에는 6개월 가량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자연상태에서 부시 파이어가 생기는 것이다.

부시 파이어가 생겨도 화재진압을 하지 않는다.
이것도 자연의 일부이고 부시 파이어가 있어야 생태계 순환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첫번째 행선지인 Ubirr를 가기 위해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



비포장 도로를 30분 가랑 달려니 길이 갑자기 물에 잠겼다.

렌타카는 RAV4, SUV이긴 하지만 이 곳을 건너기에는 무리이다. 잘못해서 물을 건너다가 중간에 뻘에 걸리면 끝장이다. 그리고 악어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노숙하는 것은 위험하다.

패기를 갖고 도전하기에는 좀 위험해서 차를 돌렸다.

중간에 잠깐 들려 휴식을 취한 곳이 있다.
강가에 차를 세웠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 보인다.

떼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습지의 모습은 태고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다.

40분 가량 차를 더 타고 가니 목적지인 우비르가 나온다. Ubirr는 애보리진 벽화와 선셋을 볼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 유명하다.

참고로 카카두 공원은 지도가 꼭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안내소에서 무료로 맵을 주니 꼭 받아갈 것.

우비르 입구에는 애보리진이 오래전에 그린 벽화가 있다.

그냥 신기하다 느낌 정도일 뿐...

마음은 바위 정상으로...
말이 바위이지 조그마한 동산이다.

위에서 뷰는 정말 예술이다.
태고의 자연을 느끼는 순간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그냥 바위에 걸쳐 앉아서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을 말없이 바라본다.

딱히 뭘하지 않아도 가만히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석양을 구경하면 뭔가 모를 뭉클함이 있다.

석양이 이렇게 아름다운 적이 있었던가? 광활한 지평선 넘어 석양이 지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저 멀리 부시 파이어에서 나오는 연기가 보이고 연기가 안보일 즈음 붉은 노을이 대지를 물든다.

멋진 공연을 끝내고 공연장이 어두어지는 느낌이랄까?

커튼콜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