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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라운지는 신용카드 VIP회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공항 라운지를 제대로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이다.

첫번째는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탑승 고객.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2~3배 비싼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면 공항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대접이 달라진다. 각 항공사마다 VIP들을 편하게 모시기 위해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두번째는 항공사에서 발행하는 쿠폰이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공항 라운지 쿠폰을 주는 경우가 있다. 보통 1년 유효 기간의 쿠폰으로서 비행기 타기 전에 밥이나 먹고 가라 정도의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번째는 직접 공항라운지 이용권을 구매하는 경우이다. 라운지 입구에서 혹은 사전에 인터넷에서 이용권을 구매하고 입구에서 제시하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신용카드 혜택이다. 아마 이 옵션이 공항 라운지 이용객 대부분이 활용하는 옵션일 것 같다.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인 Priority Pass 일명 PP카드이다. 

PP카드는 900여개 전세계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전 세계 여행을 할 때 굉장히 유용하다.

하지만 전세계 PP카드 출입 공항 라운지는 각 국가에 따라서 퀄러티가 다르다. 중동쪽 PP라운지는 럭셔리의 끝판왕이었다. 두바이 공항의 경우 샤워도 할 수 있고 수면실도 이용할 수 있다. 카타르 항공의 VIP전용 라운지는 웬만한 고급 호텔 로비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도 파트나 공항에 있는 공항라운지는 쇼파 몇 개를 갖다 놓고 차이 정도 파는 수준이었고 결제는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 공항 라운지도 쇼파와 TV만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공항 라운지는 어떤 때 유용할까?

첫번째, 출도착 시간이 늦은 밤이거나 이른 새벽일 때 유용하다. 출도착 시간이 애매하면 여행 피로도가 증가한다. 배는 고프고 잠은 쏟아지고 짐은 무겁고... 이럴 때 마음 같아서는 공항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서 몇 시간만 자고 이동을 하고 싶어진다. 이럴 경우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배고픔을 달래고 남는 시간에 라운지 쇼파에 앉아서 잠을 청할 수 있다. 아이들은 라운지에 있는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두번째, 환승 시간이 길 때 유용하다. 장거리 여행시, 환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환승 시간이 2시간 미만이면 천천히 환승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고 7~8시간 이상이면 잠깐 밖에 나가서 시내 구경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승시간이 2시간~7시간이 되면 제일 애매하다. 이럴 때는 공항에서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이럴 때 공항 라운지가 유용하다.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고 잠깐 씻을 수도 있고 잠을 청할 수도 있다. 라운지 안에 갇혀있어서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항 복도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 가족은 카타르 도하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서 그리스를 갈 때 환승 시간이 6시간이나 되었다. 특히 터키 이스탄불 도착 시간이 새벽 6시라서 오전 시간 보내기가 굉장히 애매했다. 이 때 공항라운지를 찾아서 아침도 해결하고 쪽잠을 자고 씻을 수 있어서 그나마 덜 힘들게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이처럼 환승 시간이 길 때는 돈이 좀 들더라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년 당해년도에 공항 라운지를 많이 이용할 것 같으면 미리 PP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여러모로 이득이 된다. 하지만 PP카드 발급 비용도 꽤나 비싸기 때문에 괜히 만들었다가 사용하는 일이 없어서는 안되도록 미리 여행 계획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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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우리는 여행중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음날을 준비하게 된다. 그래서 숙소가 불편하면 힘든 여행이 예상되고 숙소가 편하면 산뜻한 여행 일정을 보낼 수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좋은 호텔에서 지내면 좋지만 항상 그럴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숙소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몇가지 기준을 여기서 제시하고자 한다.

1. 여행지와의 거리
: 주요 여행지와 숙소가 가까우면 제일 편하다. 주요 관광 포인트에 도보로 20분 정도 도착할 수 있는 숙소라면 금상첨화이다. 교통비도 아낄 수 있고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또 지치면 잠깐 숙소에 가서 쉬었다가 여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치가 좋은 곳일수록 숙박비가 비싸다. 그나마 요즘은 호텔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민박(?) 플랫폼은 가성비가 좋아서 각광받고 있는 형태이다. 

2. 교통
: 외곽에 위치해 있더라도 교통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면 충분히 머물만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방문했을 때, 암스테르담 시내에 적절한 호텔이 없어서 20km가량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은 적이 있다. 호텔 시설도 훌륭하고 트램을 타면 30분 안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할 수 있어서 큰 불편함 없이 여행을 했다.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거리가 떨어져 있다라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

3. 조식 제공 여부
: 바쁜 아침에 조식을 제공해주는 것은 큰 메리트이다. 그리고 호텔 조식은 여행의 큰 에너지가 된다. 따라서 양질의 조식이 제공되는지 한번 확인해야 한다. 물론 호텔 예약할 때는 조식 포함이라고 되어 있지만 조식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우리도 그리스 산토리니 여행시 Greek Breakfast Included라도 되어 있었는데 막상 아침에 가보니 오이, 토마토, 빵, 잼, 올리브, 올리브 오일만 나와서 실망한 적이 있었다. 반면 고린도 지역에서 머물던 호텔은 특급 호텔 조식급으로 아침이 나왔는데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먹기 미안한 적도 있었다. 미리 조식의 퀄러티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호텔 예약사이트나 Tripadvisor에 나와 있는 호텔 조식 후기를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Extra Bed 제공 여부
: 가족단위 여행이면 방 2개를 잡지 않으면 좁은 침대에서 잠을 청해야 한다. 보통 룸들은 트윈베드나 싱글베드 2개로 구성되어 있다. Family room을 잡아도 트윈베드 1개 + 싱글베드 1개 혹은 트윈베드 2개가 나온다.
이럴 경우 혹시 모르니 Extra bed가 제공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침대를 같이 쓰면 많이 잠을 설치게 된다. 이럴 경우 Extra bed를 요청하여 따로 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숙면을 보장한다. 

5. 취사 가능 여부
: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취사가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뜨거운 물 정도 쓸 수 있다. 호텔이 아닌 아파트나 빌라는 빌리는 경우라면 취사 가능 여부를 따져보자. 취사가 가능하면 아침 및 저녁을 편하게 숙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여행중 소확행은 바로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서 햇반에 말아먹는 것이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6. 호텔 멤버십 혜택
: 전세계 대형 체인 호텔들은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체인은 Starwood 호텔 계열의 멤버십은 SPG 멤버십이다. 그 외에도 Hilton Honors, 메리어트 호텔의 메리어트 리워드 등이 있다.
나는 장기출장이 많아서 꾸준이 Hilton 체인 호텔을 많이 이용하여 힐튼아너스 포인트가 많이 쌓였다.

힐튼 호텔에서 제일 좋은 점은 가족들 무료 조식과 Executive 라운지 이용이다.
Executive 라운지를 이용하게 되면 굳이 아침과 저녁을 사먹지 않아도 된다. Executive라운지에는 모든 음식과 스낵이 구비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하기 좋다.


호텔마다 이와 유사한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각각 혜택이 다르므로 꼭 멤버십을 만들고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찾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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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본질은 뭘까?

딱히 답이 없는 it depends on 질문이다.

어떤 사람은 쉼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노는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것라 한다.

자녀가 유치원 이상인 부모들은 여행을 통한 학습 효과를 생각 안할 수 없다.

여행을 통해 책으로만 보던 곳을 실제로 경험하며 아이들의 견문이 넓혀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견문이 넓히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개인 경험 상 아이에게 사전에 지식을 알려줘야 하며 적절한 질문들을 잘해야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것은 부모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여행 전에 학습 측면에서의 준비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우리 부부가 아이들의 여행의 배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여행 전]
1. 아이들이 여행 갈 나라에 대한 책을 읽도록 한다.
: 요즘 유치원생들만 하더라도 책을 읽을 줄 안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보면 학습 만화 시리즈들이 많다. Why?, 브리태니커 시리즈 등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 만화들이 있고 이 중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재미있게 소개한 책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여행갈 나라에 대한 학습 만화를 손에 쥐어준다면 아이들은 집중해서 읽을 가능성이 많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그 나라의 지리, 경제, 문화, 음식, 역사 등에 대해서 대략적인 수준이라도 알게되고 궁금한 점들이 생겨 여행가서 부모들에게 물어보게 된다.

우리 아들 같은 경우에도 '그리스에서 보물찾기' 만화를 보면서 파르테논 신전에 대해 나보다 잘 알게 되었고 현장에서 나한테 가르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고 귀가 아프도록 배웠는데 여행 전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여행을 위한 중요한 예습 과정이다.




2. 관련 영화나 만화를 보여주라.
: 책읽기가 여행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기에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더 좋은 수단이 있다. 바로 영화나 만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여행을 가는 곳과 관련된 영화나 만화를 보여준다는데 이를 마다할 아이들은 없다.

이러한 미디어 컨텐츠는 부모들이 신경을 써서 골라야한다. 우선 내용이 재미있어야 하며 아이들이 그곳을 가고 싶어할만큼의 컨텐츠 흡입력이 있어야 하며 이해하기 쉬어야 한다.

예로 들어, 우리 가족이 벨기에 안트베르펜을 방문할 때는 고전 만화 "플란다스의 개"를 보여줬다. 왜냐하면 네로가 마지막에 보고 싶어했던 루우벤이 그린 '성모 승천' 그림이 안트페르펜 대성당에 있기 때문에...

스위스 여행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오스트리아 여행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 요르단 페트라 여행에는 인디아나존스, 베트남 짱안 닌빈 여행에는 킹콩 (콩, 스컬 아일랜드), 요르단 와디럼 여행에는 마션 등등 세계 관광 명소는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 많다.

여행 전에 관련 미디어를 시청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펼치고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계획 세운 것은 보고 느끼게 되면 그 경험은 꽤나 오래 남는다.


[여행 중]
3. 이동 중일 때는 팟캐스트를 들어라.
: 장시간 자동차로 이동하게 되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지루해진다. 보통 이럴 때는 잠자는 것이 최고이지만 실상은 깨어있는 시간이 더 많다. 현지 라디오를 틀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기 때문에 시끄럽기만 하지 내용 이해가 안된다. 

이럴 경우 팟캐스트가 최고의 여행 파트너가 될 것이다. 요즘은 여행 관련 팟캐스트 컨텐츠들이 너무 많아서 미리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다운로드를 받고 이동 중에 들으면 좋다.

자동차 오디오에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고 이동중에 들으면 전문가의 관점에서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가이드 없어도 여행지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할 수가 있다. 특히 여행지 도착 전에 듣는다면 여행지 현장에서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꼭 여행지에 대한 팟캐스트가 아니더라도 그 나라의 역사, 정치,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다운로드 받아서 들으면 어른 아이 모두 그 나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차량 이동하면서 듣는 소리가 팟캐스트 내용 밖에 없기 때문에 의외로 아이들 머리 속에 남아있다.
 
우리가 이스라엘을 여행할 때, 팔레스타인 지역과 유대인 지역으로 철저히 갈라진 모습을 보면서 이스라엘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으며 중동 전쟁은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팟캐스트에서 관련 에피소드 4편을 다운로드 받아서 예루살렘에서 갈릴리 호수까지 이동을 하면서 들었다. 나도 그 동안 몰랐던 이스라엘 독립과 관련된 세계사와 중동전쟁의 역사와 그 결과에 대해서 한번에 정리가 되어서 스스로 똑똑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이들 역시 대략적인 이스라엘 역사와 전쟁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아이들도 그 팟캐스트를 듣고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 시각에서 이스라엘 독립은 영국과 UN의 실수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이후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들에게 혹독하게 대하였으며 그들 역시 2000여년 역사의 피해자였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 


4. 유투브로 여행지 관련 여행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라.
: 여행을 하게 되면 보통 호텔에 일찍 들어오게 된다. 야경을 볼 때 제외하고 밥먹고 들어와서 씻으면 보통 9시 정도되고 잠잘 준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행에 들떠서 피곤하지만 잠이 안온다고 한다.
이럴 때, 특효약이 있다. 바로 여행 관련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이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선을 넘는 녀석들, 꽃보다 할배 등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은 넘쳐난다. 그리고 여행지 관련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너무나 손쉽게 Youtube를 통해 볼 수 있다.

호텔에서 짬짬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여행지에 대한 지식을 배가 시킬 수 있다.

우리 가족이 반 고흐가 마지막을 보냈던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sur-Oise)에 갔을 때, EBS에서 반영했던 고흐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평소였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다큐멘터리였을텐데 현장에서 보니 내용이 쏙쏙 이해가 되었다. 또 이스라엘 성지 순례 코스를 갔을 때는 C채널에서 만든 성지순례 다큐 "약속의 땅 이스라엘"을 시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히브리대학 교수인 이강근 교수님이 직접 설명하셔서 마치 우리가 이 교수님을 여행 가이드로 고용한 것처럼 느껴졌다.

내용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냥 보면 된다. 보다가 졸리면 자면된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모들이 관심있게 본다면 어느새 아이들도 보게 될 것이다.


5. "만일 XXX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많이하라.
"Put yourself in his shoes"라는 영어 관용구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여행의 최고 학습 방법인 것 같다. 여행지를 3자인 관광객 입장에서 바라볼 때도 있지만 가끔은 1인칭 시점으로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여행을 굉장히 풍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나는 미술에 전혀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고흐가 마지막에 불꽃과 같은 삶을 살았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돌아보면서 고흐의 시점으로 그 시골 마을의 경치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리고 친절하게 고흐의 작품과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을 설명하는 간판이 세워져 있어 고흐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배려하였다. 그 순간 내가 고흐로 빙의가 된것처럼 피사체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사나이는 왜 그렇게 미치광이처럼 살 수 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그에게 그림의 의미는 뭐였을까? 등 너무 과도하게 고흐 관점에서 몰입이 되었다. 

그 순간 여행을 잘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1인칭 시점에서 그 곳을 느껴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다.

부모는 질문을 함으로써 아이들이 이러한 1인칭 시점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다.
"너가 만일 xxx였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너가 만일 xxx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이런 질문들은 시시한 질문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들에게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넓혀주는 질문이다.

우리 가족이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팔레스타인과 유대인들이 경찰들 감시하에 분리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들을 했다. 
"너가 팔레스타인 어린이라면 저 유대인 구역에서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때 어떤 생각이들까?", "너가 유대인 어린이라면 팔레스타인 어른들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 같니?"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쪽의 입장에 서서 아무도 풀지못한 팔레스타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무엇이 이 좁은 공간안에서 상반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인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해맑은 눈을 가진 팔레스타인 소년을 봤을 때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여행 후]
6. 기념품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자꾸 Remind하게 하라
: 여행을 다녀온 이후 보통 1년이 지나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까먹는 것 같다. 아이들을 더 빨리 잊어버린다. 이 때 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좋을텐데 비싼 기념품을 매번 살 수도 없다.
그나마 가장 효과적으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물건은 자석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던지 자석으로된 기념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우리 가족들은 꼭 여행을 할때마다 자석을 구매하여 돌아와서 집 냉장고에 붙인다.
이렇게 하나 둘 씩 모으다 보면 훈장처럼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아이들은 집을 돌아다니면서 냉장고에 붙은 자석들을 볼 때마다 여행의 기억들을 회상하게 된다.

7. 아이들 스스로 일기를 쓰게 하라
: 이 부분이 제일 어렵다. 먼저 아이들은 일기 쓰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여행 다녀와서 피곤한데 일기를 쓰라고 하면 얼굴부터 찌푸려진다. 하지만 여행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정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잔소리하면서 언성이 높아지면 역효과가 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일기를 통해 정리하도록 시간과 여유를 줘야 한다. 학기 중에 결석한 경우에는 현장학습보고서를 써야하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여행 일기를 써야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옆에서 보조 역할만 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여행에 대한 소회를 정리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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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전통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만든 민속천 시카 바스타키아는 너무 현대식으로 잘 꾸며서 "전통", "민속"이라는 느낌을 떠올리기 어려웠다.

카타르의 민속 박물관 카타라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관람 환경은 현대적이어야 하지만 안의 컨텐츠는 좀 전통적이었으면 좋겠다.

시카의 전체 지도.
전통 가옥, 상점, 예술작품 갤러리, 수공예품 샵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은 커피 박물관

모카포트, 그라인더 등 커피 악세사리들이 볼만하다. 나처럼 커피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면 충분히 시간을 갖고 둘러볼만하다.

제일 재미있었던 곳은 커피의 역사에 대해 잘 정리한 커피샵.

이곳에서 커피의 기원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커피 기원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한다.
목동이 염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키우던 염소가 커피 열매를 먹고 미친듯이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를 유심히 본 목동이 염소가 먹던 열매를 따먹었는데 본인도 정신이 맑아지고 개운해졌다고 한다.

목동은 이 붉은 열매를 이슬람 수도승에게 갖다 주었고 수도승은 이를 신의 열매로 여기고 다른 수도승에게도 전파하여 기도시간에 조는 수도승이 없어졌다고 한다.

커피를 본격적으로 경작한 곳은 예멘이었고 예멘의 모카항은 무역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 때부터 커피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에서는 처음에 커피를 보고 이교도가 마시는 악마의 음료로 배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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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역사를 잘 집약해 놓은 두바이 박물관은 두바이 지역의 베두인의 역사 및 문화를 잘 정리해 놓은 박물관이었다.

옛날 이 두바이 지역은 어업과 상업의 중심지였다.

상업은 그리 큰 편은 아니었고 어업은 주로 진주 양식 위주였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왔던 어선의 모습.


옛날 전통 가옥의 모습이다

워낙 더워서 발을쳐서 만든 벽은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모래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그리고 수시로 들어어는 모래바람이 덜 날리게 하기 위해 카페트를 깔았다.


베두인의 역사에 대해 잘 정리한 안내문.
전통적으로 유목을 주업으로 삼았으며 씨족사회로 형성된 문화이다.

이들에게 있어 낙타는 생존에 꼭 필요한 가축이었다. 낙타젖과 가죽 그리고 고기도 중요한 자원이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이동수단.

낙타는 물없이도 3개월은 넉넉히 버틴다고 한다.


베두인 마을에 있는 꾸란학교.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꾸란을 가르치는 베두인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바이 역사 요약한 내용들.
1930년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어촌마을이었다.
전통적 어업보다는 진주채취가 메인 산업이었다.

이곳은 질 좋은 진주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어민들이 원시적인 잠수 도구로 깊은 수심까지 납을 메고 내려가 잠수를 채취를 했다고 한다.

진주를 사기 위해 1930년대부터 이곳은 상인들로 북적였으며 글로벌 무역의 토대가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오일머니의 투자가 시작되어 고층건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2000년 이후 다운타운 두바이 프로젝트로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지게 된다.

두바이 박물관은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둘러보기 좋은 코스이다.

내용도 잘 구성되어 있어 두바이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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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즈 칼리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828m 높이, 총면적 약 15만평, 162개 층으로 이루어졌으며 콘크리크 330,000 m3, 철근 39,000톤, 유리 142,000제곱미터, 엘레베이터 54대가 설치된 대규모 공사이다.

2005년 공사 시작 2010년 1월 개장하여 공사기간은 5년 정도이다.


이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 시공사인데
딱봐도 엄청 적자보면서 지었을 것 같다.
최고층 빌딩이다보니 잦은 설계 변경이 있었을 것 같고 여러 허가 및 검사 받는 데에 시간이 엄청 걸렸을 것 같다.

최고층 빌딩을 지었다는 레퍼런스는 좋은데 수익을 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입구에 있는 인공 폭포...

건물 전체가 샤방샤방이다.

두바이에는 없는게 없다.
세계의 모든 브랜드들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것 같다.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갈 것 같다.

우리는 입장 시간이 좀 늦어서 외부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외부도 샤방샤방.

호수 주변으로 럭셔리 레스토랑이 둘러쌓여 있다.

입장 요금 체계는 좀 복잡하니 아래에서 참고하길 바란다.
시간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부르즈 칼리파에 올라가기 위한 티켓 창구는 인도 사람으로 붐빈다.

124층, 125층
Non-prime hours: 어른 125AED, 어린이 95AED (08:30~15:00, 18:30~폐장까지)
Prime hours: 어른 200AED, 어린이 160AED (15:30~18:00)
Prime hours, Immediate entry admissin: 어른 300AED, 어린이 300AED

148층
Non-prime hours: 어른 350AED, 어린이 350AED (18:00~폐장까지)
Prime hours: 어른 500AED, 어린이 500AED (개장 ~17:00) /
어린이 가격 기준 4~11세, 3세 이하 무료

드디어 올라간 부르즈 칼리파.
모든 것이 다 조그맣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는 경이롭기만하다.

아래 그림은 124층에서 바라본 인공호수 저쪽에서 매일 밤에 분수쇼가 펼쳐진다.

모든 건물들이 미니미처럼 작다.
그 사이로 복잡하게 연결된 도로들...
저 멀리까지 볼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사막 먼지 바람 때문에 시계가 제한되어있다.

그래도 두바이 시내는 다 보이는 정도이다.

버즈 두바이 꼭대기에서 내려와서 스케이트 장을 구경했다.

우리 아들은 트리코와 스케이크 갖고 와야 한다고 우긴다.

엄청 좋은 빙질과 국제규격의 경기장을 보니 나도 한번 타고 싶어졌다.

야간이 되면 부르즈 칼리파는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분수쇼를 하기 전 세상에서 가장 높은 광고판이 펼쳐진다.

삼성 갤럭시 광고가 828m 건물에 도배가 되는데 참 멋있었다.

두바이 분수쇼는 오후와 야간에 진행된다.
그 중에 백미는 이브닝쇼.
저녁 쇼가 시작될 6시 즈음에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명당 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찼다.
음악의 리듬 박자대로 나오는 분수는 마치 살아있는 오케스트라 같았다.
우리는 2층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구경했다.


이브닝 쇼(Evening Shows) : 매일 18:00~23:00(30분 간격)
애프터눈 쇼(Afternoon Shows) : 토~목 13:00, 13:30 / 금 13: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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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중동에서 보내다보니 제일 그리운 것은 스키. 추위를 피해 가을 날씨가 계속되는 중동의 날씨를 즐긴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만 한국의 매세운 추위가 가끔은 그리워진다.

그래서 두바이에 와서 스키장을 가보기로 했다. 두바이몰 안에 있는 SKI Dubai는 생각보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겉에서 볼 때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점심은 스키 두바이가 보이는 중국음식점에서 간단히 먹었다.

스키장 앞쪽에는 눈썰매장이 있어서 스키를 타지 않아도 가족 단위로 놀기에 좋게 구성하였다.

가격표는 아래와 같다. Snow Fun은 앞쪽에 있는 놀이기구 노는 프로그램이고 스키 슬로프는 가운데 Slope를 보면된다.

스키복, 스키 렌탈까지 포함하면 한국에서 스키타는 것보다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들은 스키 나는 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탔다.
초급자 코스는 사람이 좀 많았다. 특히 강습생들이 많아서 스키를 타기에는 좀 불편하다.

상급자 코스는 제대로 만들었다. 슬로프도 가파른 편이고 코스가 넓다. 생각보다 잘 타는 사람이 많아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3시간 정도 스키를 타고 나니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못타겠다.
아이들도 지치고해서 6시 정도 나와서 두바이몰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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